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은 다양한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중세의 고딕 성당과 바로크 양식의 궁전, 19세기의 아르누보 건축, 그리고 현대적인 디자인 건축물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브뤼셀은 유럽 연합(EU)의 본부가 위치한 정치적 중심지이면서도, 예술과 건축의 도시로서 깊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번 여행 일정에서는 브뤼셀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대표적인 아르누보 건축, 그리고 현대 건축물을 탐방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그랑 플라스와 브뤼셀의 고딕 건축
브뤼셀 건축 여행의 첫 번째 일정은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그랑 플라스(Grand Place)에서 시작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바로크와 고딕 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은 브뤼셀 시청사(Hôtel de Ville)로, 15세기에 세워진 이 고딕 양식의 건물은 정교한 조각과 웅장한 첨탑이 특징적이다. 시청사 내부는 투어를 통해 방문할 수 있으며, 화려한 실내 장식과 회의실을 감상할 수 있다. 광장 주변에는 길드하우스(Guild Houses)라 불리는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으며, 과거 브뤼셀의 경제와 상업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이후에는 브뤼셀의 대표적인 종교 건축물인 생 미셸과 생 귀돌 대성당(Cathédrale Saints-Michel-et-Gudule)로 이동한다. 이 성당은 13세기에 건설된 고딕 양식의 걸작으로, 두 개의 거대한 첨탑과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인상적이다. 내부에서는 화려한 제단과 웅장한 천장을 감상할 수 있으며, 브뤼셀의 역사적 종교 행사들이 열리는 중요한 장소이다. 마지막으로, 몽 데 자르(Mont des Arts)로 이동하여 브뤼셀의 전경을 감상하며 도시의 건축적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아르누보 건축의 중심, 빅토르 오르타의 작품들
브뤼셀은 아르누보 건축의 중심지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 빅토르 오르타(Victor Horta)를 비롯한 건축가들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도시이다. 브뤼셀에서 아르누보 건축을 감상하기 위한 첫 번째 장소는 오르타 박물관(Horta Museum)이다. 이곳은 빅토르 오르타가 직접 설계한 그의 개인 주택이자 작업실로, 화려한 곡선 형태의 계단과 유리창, 섬세한 철제 장식이 특징적이다. 박물관 내부는 원래의 가구와 장식이 보존되어 있어 아르누보 건축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후에는 오르타가 설계한 또 다른 대표적인 건축물인 타슬 하우스(Hôtel Tassel)로 이동한다. 이 건물은 아르누보 양식의 첫 번째 주택으로 평가받으며, 내부의 유기적인 곡선 디자인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장식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브뤼셀에는 오르타 외에도 아르누보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으며, 생 지르 지역(Saint-Gilles)과 익셀 지역(Ixelles)에서는 아름다운 파사드와 곡선미가 돋보이는 주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코미크 미술관(Comic Strip Museum)을 방문하면, 아르누보 건축과 벨기에의 만화 문화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이 건물은 원래 오르타가 설계한 백화점이었으나, 현재는 만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내부의 독창적인 공간 구성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현대 건축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브뤼셀은 전통적인 건축물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과 친환경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기도 하다. 현대 건축을 감상하기 위한 첫 번째 목적지는 아토미움(Atomium)이다. 이 건물은 1958년 브뤼셀 세계 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구조물로, 원자 구조를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적이다. 내부에는 과거 박람회의 기록과 함께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브뤼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후에는 유럽 연합(EU) 본부가 위치한 유럽 지구(European Quarter)로 이동하여 현대적인 유리 건축물들을 감상한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유럽 의회(European Parliament)와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 본부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정치와 건축이 결합된 독창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브뤼셀의 현대 건축을 감상하는 또 다른 명소는 벨기에 국립 도서관(Royal Library of Belgium)으로, 전통적인 건축 요소와 현대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건축물이 특징적이다. 마지막으로, 보자르 센터(BOZAR, Palais des Beaux-Arts)를 방문하여 예술과 건축이 만나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건물은 아르데코 양식과 현대 건축이 조화를 이루며, 전시 공간과 공연장이 함께 마련되어 있어 브뤼셀의 문화적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