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나라로, 건축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수도 부다페스트는 신고전주의, 고딕, 아르누보, 그리고 현대 건축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도나우 강을 따라 아름다운 랜드마크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헝가리 전역에는 전통적인 목조 건축과 화려한 궁전, 그리고 현대적인 건축물까지 건축적 매력을 지닌 도시들이 많다. 이번 여행 일정에서는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탐방한 후, 센텐드레와 에게르에서 헝가리의 전통적인 건축을 감상하고, 마지막으로 세게드와 페치에서 아르누보와 현대 건축을 경험하는 루트를 계획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는 역사적 건축과 랜드마크
헝가리 건축 여행의 시작은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부다페스트는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부다(Buda)와 페스트(Pest) 지역으로 나뉘며, 각 지역마다 독특한 건축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헝가리 국회의사당(Hungarian Parliament Building)이다. 이 건물은 네오고딕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웅장한 외관과 정교한 첨탑, 그리고 내부의 화려한 황금 장식이 특징이다. 이후에는 부다 왕궁(Buda Castle)으로 이동하여, 오랜 역사 속에서 여러 번 재건된 이 궁전의 신고전주의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왕궁 내부에는 헝가리 국립 미술관(Hungarian National Gallery)이 자리하고 있다. 다음으로 방문할 곳은 어부의 요새(Fisherman’s Bastion)로, 이곳은 중세 요새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물이다. 하얀 석재로 지어진 이 건물은 부다페스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로, 이곳에서 국회의사당과 도나우 강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마차시 성당(Matthias Church)은 화려한 모자이크 타일 지붕과 고딕 양식의 정교한 장식이 돋보이는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종교 건축물이다.
센텐드레와 에게르에서 만나는 전통적인 헝가리 건축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 예술과 전통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센텐드레(Szentendre)를 방문할 수 있다. 이 작은 마을은 헝가리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된 곳으로, 좁은 골목길과 다채로운 색상의 건물들이 유럽의 작은 마을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센텐드레에서는 세르비아 정교회 건축의 영향을 받은 성 베드로와 바울 성당(St. Peter and Paul Church)을 방문할 수 있으며, 바로크와 로코코 스타일이 조화를 이룬 건축 양식을 감상할 수 있다. 이후 헝가리 동부에 위치한 에게르(Eger)로 이동하면, 오스만 제국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다. 에게르의 랜드마크인 에게르 성(Eger Castle)은 16세기 오스만-헝가리 전쟁 당시 중요한 방어 기지였으며, 요새 건축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 또한, 에게르에서는 미나레트(Minaret)를 방문할 수 있는데, 이는 헝가리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오스만 제국 시대의 유적 중 하나이다. 높이 40m의 미나레트 꼭대기에 오르면 에게르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또한, 에게르 대성당(Eger Basilica)은 헝가리에서 가장 큰 신고전주의 양식의 성당으로, 웅장한 기둥과 돔이 인상적인 건축물이다.
세게드와 페치에서 경험하는 아르누보와 현대 건축
헝가리 건축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남부 지역의 도시인 세게드(Szeged)와 페치(Pécs)에서 아르누보와 현대 건축을 감상하는 것이다. 세게드는 헝가리에서 아르누보 양식이 가장 잘 보존된 도시 중 하나로, 다채로운 색감과 유기적인 곡선이 특징인 건축물이 많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세게드 대성당(Szeged Cathedral)이 있으며, 이곳은 네오로마네스크와 아르누보가 조화를 이룬 독특한 건축물이다. 또한, 레크시 궁전(Reök Palace)은 화려한 곡선 장식과 유리창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르누보 건축물로, 현재는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게드를 둘러본 후에는 헝가리 남서부의 문화 도시 페치로 이동한다. 페치는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도시로, 특히 로마네스크와 이슬람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페치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페치 대성당(Pécs Cathedral)이 있으며, 11세기에 처음 세워진 이후 여러 차례 개축을 거치며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되었다. 또한, 가지가 대모스크(Gazi Kasim Mosque)는 오스만 제국 시대에 건설된 이슬람 사원으로, 현재는 가톨릭 교회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슬람과 기독교 건축 양식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페치에서는 현대 건축물도 감상할 수 있으며, 주르조이 박물관(Zsolnay Museum)은 현대적인 디자인과 전통 도자기 예술이 결합된 건축물로, 헝가리 건축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장소이다.